지난 9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곡기를 끊은 채 철탑 고공농성을 벌였던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이 협상 개시 4개월 만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실하게 논의하겠다는 노·사간 확약서는 결국 종이조각이 됐다. 이로써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은 다음달 23일 해고 500일째를 길 위에서 맞게 됐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30일 광주 북구 본촌동 로케트전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9일 이후 8차례 가진 사측과의 교섭은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로 합의된 내용도 없고 앞으로의 교섭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교섭 내내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금속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8차례 교섭에서 시간끌기로 일관했다”며 “로케트전기가 대화의 자리에 나왔던 것은 지역시민사회의 여론을 시간을 끌며 희석시키기 위한 면피용이었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8차례 교섭에서 로케트전기측은 유관협력업체 등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1~2명 채용 혹은 로케트전기 또는 로케트 정밀에 1명 정도 채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생산물량 폭주로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고 높은 연봉을 받는 상근 이사가 5명에서 7명으로 늘 정도로 회사 상황이 좋아진 만큼 1~2명만 직접고용과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은 민주노조 활동을 한 해고자 9명을 로케트 전기에 발붙이지 못하겠다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섭 결렬과 관련 로케트전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로케트전기 강현성 차장은 “회사 입장을 말할 이유가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금속노조는 해고 500일을 맞는 다음달 23일을 전후로 해고자 복직을 위한 본격적인 2차 투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로케트전기 서울사무소 상경 투쟁을 비롯해 다음달 13일에는 500일 투쟁문화제가 계획돼 있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8월31일 민노회 활동을 한 노동자 11명을 해고해 표적해고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 가운데 2명은 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으로 복직됐으나 나머지 9명은 복직되지 않고 있다.

           -  광주 드림  -


작성일: 200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