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에 이어 독립다큐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를 이어나갈 2편의 다큐가 광주극장에서 2일 개봉했다.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와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이다.

‘나의 마음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10년 넘게 법정투쟁을 하고 있는 송신도 할머니와 이를 지원하고 함께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할머니는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넘어 전쟁이 가져온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증언자로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일본인들에게 던진다.

다큐는 개성 강하고, 거침없고 당당한 언변으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송신도 할머니와 그녀를 지지하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뜨거운 10년의 기록이다. 상영시간 95분.12세 관람가. 안해룡 감독과의 대화도 열린다. 5일 오후 3시40분 영화 상영 후 5시20분부터 시작된다.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은 평생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50년 넘게 대물림 된 외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삼촌, 이모들의 가족사를 내밀하게 들여다 본 감독의 ‘사적 다큐멘터리’이다.

그러나 감독의 가족사는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려 있다. 전라남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과 이념을 둘러싼 갈등, 남과 북, 평생 보이지 않는 연좌제의 굴레로 차별 받은 가족의 이야기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의 민족사를 온전히 관통한다.영화는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2007년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했다. 상영시간 89분.12세 관람가.

문정현 감독과의 대화도 열린다. 9일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다.

                    -  광주드림  -

작성일: 200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