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국가인권위 조직 축소방침으로 인권위 광주사무소도 폐쇄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장애인총연합회와 광주경실련 등 광주지역 50여 개 장애인·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 독립성 보장 및 지역사무소 폐쇄 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꾸려졌다. 대책위는 5일 오후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국가인권위 조직 축소를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대책위는 “이명박 정부는 인권의 가치를 내팽개치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정권의 시녀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광주의 인권·시민·사회 단체들이 힘을 모아 국가인권위의 독립성 보장 및 지역 사무소 폐쇄를 온 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인권위는 국민의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국가 기관이며 응급실 같은 존재임에도 지역사무소 직원은 10명도 채 안되고 인권위 전체 직원도 208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인원을 늘여야 하는 판국에 인원을 줄이려고 하는 정부의 시도는 인권에 대해 무지하거나 자신들의 실정을 감추기 위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무한질주를 막기 위해 민주당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론으로 인권위 폐쇄를 반대하고 추가경정예산 등에서 적극적으로 인권위 축소를 막아내야 한다”며 민주당의 행동도 촉구했다.

인권위 축소 저지를 위한 타 지역과의 연대도 모색되고 있다. 같은 날 대구에서도 인권·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공동대책위가 발족됐다. 지역사무소가 있는 부산과 광주, 대구 등에서 꾸려진 대책위를 중심으로 지역사무소 폐쇄 반대운동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권위 지역사무소 폐쇄 저지를 위한 각종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달 11일 현재 5국 22과 체제인 국가인권위 조직을 3국 10과로 축소하고 광주, 대구, 부산 등 3개 지역 사무소를 폐쇄하는 개편안을 인권위 측에 통보한 바 있다.

                         -  광주 드림  -


작성일: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