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화물차 도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철근이나 알루미늄 등 운송자재가 실린 화물차들이 표적이 되고 있으며, 화물차를 통째로 훔쳐가는 가는 일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최근 몇개월 사이 전국적으로 차량 도난사고가 부쩍 늘어나 화물노동자들이 생계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부산에서 윤아무개씨가 대한제강 철근을 실은 화물차를 통째로 도난당했다. 윤씨는 차량도난에 따른 보험처리를 했지만 잃어버린 철근값까지 물어주면서 수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유일한 생계수단인 화물차마저 사라져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윤씨 외에도 지난달 30일 새벽 충남 천안에서 정아무개씨가 주차 중이던 트레일러 차량을 도난당했다. 지난 9월 타워크레인을 싣고 있던 화물차가 차고지에서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종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와 경찰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만 차량도난 사고로 신고된 사건이 예년의 2배 이상인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화물차를 수출용으로 위장해 통째로 컨테이너에 넣어 해외로 빼돌리려던 사건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난사고가 줄줄이 발생하자 화물연대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도난사고 예방을 위해 표적이 되는 적재물이 실렸을 경우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배터리를 개조한 도난방지장치 설치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경제위기가 가시화되면서 화물차 도난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안 그래도 물동량이 절반으로 줄어 일거리마저 사라지고 있는 판에 도난사고까지 겹쳐 화물노동자들의 생계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일노동뉴스  -


작성일: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