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6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 추진 계획에 반대하며 이 계획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정택 교육감은 초등교육부터 영향을 줄 국제중 설립을 두고 단 한 번의 토론회나 공청회도 거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아무런 의견수렴도 없이 국제중을 설립하겠다고 해서 저희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과반이 넘는 다수의 서울시민이 국제중학교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며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전교조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다수 서울시민들이 초등학교 입시과열 초래(동의81.9%, 동의않음14.9%)와 사교육비 폭등(동의82.3%, 동의않음15.4%)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초등교육이 중학교 입시경쟁으로 인해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동의65.9%, 동의않음29.2%)하고 있음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결과 58%에 가까운 사람들이 국제중학교 설립에 반대(찬성 37%)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국제중학교 설립관련 '사전협의' 권한이 교과부 장관에게 있으므로 교과부 장관이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 불가 입장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측은 이 날 기자회견 후 교과부 장관에게

△의무교육 단계에서 국어,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겠다는 것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하에서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특성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법적 근거

△입학전형 변경시 10개월 전 공지해야 한다는 현행법 위반여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한편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전교조는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교육관련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법조, 인권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9월 2일경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며 "또한 교과부 장관이 우리의 질의서에 답변을 해줄 때까지 오늘부터 매일 교과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은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교과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  민중의  소리  -


작성일: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