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해고의 정당성이 없는 부당해고며 복직판정을 내렸음에도 유은학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복직과 함께 미지급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했음에도 유은학원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유은학원에서 도서관 사서로 4-6년을 일해 오다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정든 일터에서 쫓겨난 해고자들의 모습은 긴장과 초조함이 역력했다.

세 명의 해고자 중 한 조합원은 임신한 몸으로 복직투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연대 발언을 준비하던 나는 유은학원 총동창회를 접하게 되었다.

전국적인 동창회원이 13만 명이나 되고 체계와 질서가 잘 잡힌 동창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남권에서만 광주시의원, 서구 구청장, 교육대 총장 등 내놓으라는 동문들도 수두룩했다.

이런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을 사람이 누구인가?

그렇다. 바로 교직원들의 노고와 땀의 결과일 것이다.

2007년 전체 교직원들의 인력양성에 힘입어 우수고교로 선정되기도 했던 유은학원.

유은학원은 1921. 4. 1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항거하여 인재 육성을 위해 이 고장의 독지가인 고 유은 최선진 선생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런 설립정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은학원은 2008년 부당해고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비정규직 법 시행이후 정규직화의 부담을 이유로 유은학원은 해고를 단행한 것이다.

여성노조에서 수차례 교섭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사장, 학교장, 행정실장 그 어느 누구도 책임 있는 자세로 면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이유 없이 잘리는 세상.

복직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와 양심을 가르쳐야할 학교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세상.

유은학원에 명한다.

성실교섭, 복직이행, 설립자 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학교로 거듭나기를 명한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세다.


작성일: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