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을 지키는 촛불집회가 MBC 김완태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됐다.

김 아나운서는 “흡혈귀는 피를 먹고 살고, 저금통은 돈을 먹고 산다. 이명박 정부는 욕을 먹고 살지만, MBC는 여러분들의 용기를 먹고 산다”며 집회 시작을 알렸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MBC 박성제 노조 위원장은 “요즘 내가 바쁘다. 왜 바쁘냐면 MBC를 손보려고 자랑스러운 피디 수첩을 수사하고 우리 피디들을 감옥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 언론 정책에 맞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민주 시민과 국민 빽을 믿고 진실만을 보도하고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긴급총회을 열었다는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여기 계신 민주시민 여러분 MBC에 대해 용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1000명과 시민 1000명은 ‘지키자 PD수첩’이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박 위원장의 호소에 함성을 질렀다.

촛불집회는 김완태 아나운서의 톡톡 튀는 진행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으로 시종일관 축제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 아나운서는 각종 인터넷 유모와 즉석 노래를 불러가며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일제 치하 36년 속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미 압제 속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독립뿐이었다”고 비장하게 말한 뒤 가요 ‘오동잎(독립)’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언행은 경박 인심 야박, 시민은 구박, 의리는 깜박, 국민은 압박, 서민은 핍박, 경제는 쪽박, 이름은 뭐죠 맹박이다”라고 좌중을 웃겼다.

개그우먼에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사회자로 변신한 김미화 씨도 힘을 보탰다.

김미화 씨는 “이외수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썩은 것은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부패되는 것도 숙성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외침이 숙성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진실을 위해 열심히 해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대의 힘도 확인했다.

이날 1000명의 참가로 연대의 끈끈함을 보여준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저희 민주노총이 7월 4일 이곳에 2000명이 모여 인간 띠잇기를 통해서 피디 수첩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우리가 꼭 지켜 드릴게요. PD 수첩, 국민의 알권리 충족시켜 주기를 궁금증을 풀어주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과 14범이요, 어떤 전과로 어떤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나. 다음 피디 수첩에서 그거 한번 다뤄주라고 함성 한번 질러주라”며 재치있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자유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김민웅 교수(성공회대)의 재치있는 말도 집회 참가자들의 힘을 북돋았다.

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을 영어 약자로 하면 MB라고 부른다. 사람을 부를 때 존칭을 붙인다. MB에 존칭으로 부르면 MB씨다.

MBC는 MB씨의 것이 되면 절대 안된다”면서 “MBC가 MB씨의 것이 되면 PD 수첩은 MB 수첩이 된다. 여러분은 MB 수첩을 원하나 PD 수첩을 원하나”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 교수는 PD 수첩에 의미에 대해서도 “피디수첩은 프로듀스의 피디수첩이 아니다. 프로그램 디렉터의 피디수첩도 아니다. 피디수첩은 Power of Democracy 민주주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중의  소리  -


작성일: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