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사람이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망루, “저 안에 사람이 있어요! 저 안에 사람이 있어요!”라는 울부짖음이 공권력의 군화발에 짓밟힌 날, 그날 살기 위해 그곳 망루에 올랐던 사람들은 죽어서 내려왔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7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죽은 철거민들의 주검은 여태껏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죽음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철거민들은 폭력시위 피의자로 몰린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 사람이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용산참사의 진실, 사회적 의미를 알리기 위한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 `망루전’이 내달 4일까지 5·18기념문화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많은 예술인들이 함께 했다. 지역 예술인들도 합류했다. 허달용 김병택 박진희 등 광주·전남 지역 작가들을 비롯해 전미영 이윤엽 노순택 나규환 김기호 씨등 70여 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오늘,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처절하고 불편한 진실을 확인하는 자리다.
故이성수 故윤용헌 故이상림 故양회성 故한대성. 죽어간 이들은 가진 것 없어도 묵묵히 삶을 일궈가던 평범한 이웃들. `아빠의 포차’라는 간판 너머로 걸린 그들의 젊은 날의 사진들. 짬을 내 아이들과 함께 유원지에 갔고, 아들 딸 졸업식에서 가슴 뿌듯해 했던 그들의 얼굴. 그날 국가와 자본이 무너뜨린 것의 실체다.
용산 4구역에서 가져온 간판들과 전기밥통과 냉장고와 숟가락들을 보는 것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삶의 절실함을 확인하는 일이다. `아빠의 포차’ `50년 전통 순대국밥’ `김치 반찬 전문점’ `전주집’ `참기름 고추 용산 기름집’… 먼지 낀 낡은 간판들은 철거민들이 그곳에서 일궈왔던 삶의 증거들이다. 개발이익에 대한 자본과 정부의 욕망이 집어삼킨 것들이다.
공권력은 어떻게 악용되는지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작품들, 주거권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환기, 자본과 생존은 어떻게 대립되는지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그리고 그 작품들 앞에서 약자가 내몰리는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스럽다면, 그리고 힘겹게 싸우고 있는 용산 철거민들에 연대의 손길을 보태고 싶다면 방법은 많다. 전시장에서는 유가족과 구속자를 지원하기 위해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와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의 홈페이지(http://mbout.jinbo.net)를 방문해 구속 철거민 석방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문의 062-45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