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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1 13:50
“상희 새 아빠 100명 찾습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669  

초등학교 3학년인 상희(가명)에게 새로운 아빠가 생겼다. 28명이나 된다. 모두 선생님 아빠다. 아빠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상희에게 용기를 주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선생님들이 ‘상희 아빠’를 자처했다.

상희 진짜 아빠는 얼마 전 가족들과 이별을 했다. 상희가 갈 수 없는 곳으로 갔다.

상희 아빠는 대한통운의 개인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계약해지에 반대했다. 곧바로 업무방해와 불법집회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3일 자신의 몸을 던졌다. 노동자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바로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이다.

상희 아빠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전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잊혀 갔다. 하지만 선생님과 광주시민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동료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고 박종태 지회장의 가족들을 돌보려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 첫 번째가 상희 아빠 되어주기다.

신광중 김혜주 교사는 지난달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카페에 ‘상희 아빠가 되어 달라’고 글을 올렸다.

김 교사는 카페 글을 통해 “고 박종태 지회장이 죽음으로서 지키려고 했던 것들은 우리에게도 소중하다. 하지만 그 절절함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겼다”며 “이것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교조 차원의 조직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고 참여 의사가 있으면 글을 남겨 달라”고 교사들에게 호소했다.

김 교사의 제안을 본 교사들은 곧바로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첫날 10명의 교사가 상희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신청했다. 상희 아빠는 더 많이 생겼다. 여교사도 상희 아빠가 되겠다고 나섰다. 교사들은 “이렇게라도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교사는 100명의 아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현직 교사가 주축이 된 상희 아빠를 30명 정도 만들 생각이다. 30명 아빠가 확정되면 공무원 노조와 다른 노조에도 알릴 계획이다.

이들 아빠들이 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매달 1만 원씩 교육비를 자동이체로 납부하고(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스승의 날 아이의 담임교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카네이션 한 송이를 보내고, 가끔 아이를 만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김 교사는 “진짜 아빠 같지 못하지만 고 박종태 지회장이 두 아이에게 다 못하는 것을 남은 사람들이 조금씩 나눠가지면서 아이들이 기댈 언덕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면서 “고 박 지회장은 부인과 초등학교 3학년 딸, 7살 난 아들을 놔두고 목숨을 버렸는데 나는 그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또 뭔가를 해야 하는데 고민 하다가 교사들에게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참여한 교사들은 `내가 상희 아빠’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희가 외롭지 않고, 주위에 든든한 아빠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면 된다”고 했다.

새로운 아빠들은 곧 상희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새 아빠들은 두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고, 맑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아빠가 된 교사들은 조금씩 나누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두 아이가 기댈 언덕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문의 062-528-0772

                   -  광주 드림  -

작성일: 2009-06-02